일이 바빠진 요즘,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쁠수록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운동과 독서인 듯하다.
시간에 쫓기면 먼저 운동을 포기하고, 다음으로는 책 읽기를 내려놓는다.
지난번에 우석 작가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후, 작가가 추천한 『지능의 역설』을 다음 책으로 선정했다.
어렵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2주에 걸쳐 읽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정독보다는 훑어보듯 읽는 편이 더 적절한 책이라는 결론이다.
저자는 지능의 높고 낮음을 나누는 기준으로 ‘사바나 원칙’을 제시한다.
이는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의 조상들이 살던 환경에 없었던 것들에 대한 반응을 통해 지능 수준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즉,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능력이 지능이 높다는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능의 역설'이다.
예를 들어,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커피를 좋아한다는 통계 결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커피는 진화의 역사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음료이며, 기원은 9세기 에티오피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실을 '지능의 역설'에 적용해 보면,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커피를 자주 마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띠고, 무신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지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성적 배타성’이라는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긴다.
-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의 지능이 더 높다.
-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 쪽이 지능이 높다는 경향이 있다.
-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클래식처럼 악기 중심의 음악을 선호한다.
-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약물을 사용할 확률이 높다.
- 지능이 높은 여성일수록 자녀 수가 적고, 자녀가 없는 삶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은 "지능 = 인간의 가치"라는 방정식을 깨뜨리는 것이다.
세상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지능에 대한 상식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여러 일을 능숙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이 잘하는 영역은 인류 진화의 역사 속에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것들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지능이 높은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지능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
지능의 높고 낮음에는 분명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지능이 높은 사람에게는 그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있고,
지능이 낮은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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