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부의 인문학』이었다.
“경제서 = 딱딱하다”는 내 뇌 속 법칙이 그 책 한 권으로 뒤집혔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페이지를 넘기다 내릴 역을 두 정거장이나 지나친 우를 범했을 정도다.
“이 작가, 설명력 미쳤다”는 감탄이 터지자마자 곧바로 그의 다른 책을 검색했고, 그렇게 『초보자를 위한 투자의 정석』에 가 닿았다.
이쯤 되면 나도 우석 작가 팬클럽 2열쯤은 예약 아닐까 싶다.
그간 ‘주식 입문서’라 불리는 책을 여러 권 섭렵했지만, 이 책만큼 “왕초보 모여라~” 플래카드를 세게 흔드는 책은 드물다.
주식 계좌 개설 버튼조차 누르기 망설이는 분이라면 일단 이 책부터 읽고 심호흡 두 번 하시라.
물론 “오늘 사서 내일 1억” 같은 화려한 매직을 기대했다간 실망할 공산이 크다.
제목에도 버젓이 ‘초보자’라 적혀 있듯, 이 책은 복잡한 기술적 지표 대신 ‘기본기 다지기’를 주문한다.
덕분에 나처럼 캔들차트만 봐도 어지러운 사람도 찰떡같이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줄곧 “성공하려면 내 몸에 맞는 투자법부터 찾으라”라고 강조한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니 옷이 다르듯, 투자 방식도 사람 수만큼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누군가는 배당주를 즐기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단타의 쾌감을 좇는다.
중요한 건 “남의 성공 방정식”이 아니라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
그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심지어 달걀 가격선물(?)이든 상관없다.
본론에서는 네 개의 장을 통해 주식 정보로 기업가치를 분석하는 법, 투자 종목을 찾는 법, 시장의 흐름을 알아보는 법, 초보자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PER·PBR 같은 약어는 꼭꼭 씹어 삼키기 쉽게 설명하고, “카더라”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유쾌하게 경고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는 무조건 이긴다며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바로 인덱스펀드다.
“주식 문외한이라도 인덱스펀드만 꾸준히 담으면 펀드매니저 10명 중 7명은 가뿐히 이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워런 버핏도 가족에게 “내가 떠나면 인덱스펀드 담아라”라고 가족들한테 얘기했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 90%가 수익을 못 낸다는 냉정한 통계가 있는 만큼, 고수가 아니라면 시장 평균이야말로 가장 똑똑한 길이라는 논리다.
우석 작가는 딸에게도 “10년간 꾸준히 인덱스펀드에 넣어라”라며, 상위 10%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을 통계적으로 따라잡는 방법이라 강조한다.
세상에 이런 효율적인 ‘게으른 투자’가 또 있을까?
책장을 덮고 나니 고민이 시작됐다.
월급이 통장에 찍히면 곧장 인덱스펀드로 직행하면 될까?
은행 적금 깨듯 자동이체로 꾸준히 넣으면 노후 준비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만 같다.
차트 한 줄 못 읽는 내게는 이쯤이 적성 투자의 끝판왕 같다.
물론 인덱스도 시장이니 출렁임은 있겠지만,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통계적 진리를 믿고 오늘도 커피값 한 잔 아껴서 인덱스에 한 숟갈 더 붓기로 했다.
나의 노후여, 지수와 함께 성큼성큼 올라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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