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도서관에서 우연히 “넛지(Nudge)”를 보게 되었고 책갈피의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상식의 옆구리를 찌르는 경제학의 유혹”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Nudge(동사): (특히 팔꿈치로 살짝) 쿡 찌르다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
넛지(명사):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이다(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보니 영어와 국어 해석이 조금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국어사전의 해석이 좀 더 상세하고 와닿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발명가와 미국 최고의 법률가가 뭉쳐서 만든 책으로
“넛지”의 새로운 정의를 통해 ‘선택 설계학’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2008년, 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버락 오바마가 넛지를 활용한 정책을 수용하면서
폭발적인 유명세를 탔고, 저자 캐스 선스타인은 오바마가 대통령인 시기에 정부에 합류해 규제정보국을 도왔습니다.
이 책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시기를 바탕으로 정부의 교육, 복지, 보험, 연금 등 정책들에 대하여
넛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넛지를 활용한 것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거나 생활 중이라면 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생활해 본 경험이 없다 보니 이 책을 이해하는데 좀 더 어려웠습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 시기의 정책이다 보니 현시점에서는 정책들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고
넛지의 의도도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저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몇 가지를 추려볼까 합니다.
넛지를 이용한 여러 사례들을 예를 들었습니다.
1.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더 많이 선택하도록 하기 위하여 넛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채와 과일을 제일 앞쪽에 배치하고 건강한 음식 순으로 배열하는 것입니다. 또한,
“야채를 먹으면 튼튼하고 키가 커요.”와 같은 문구를 붙여 사회적 규범을 강조하면
아이들의 선택이 자연스럽게 건강한 방향으로 유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 급식에 넛지를 사용하면 아이들을 강요하지 않고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2. 자동 연금 가입은 미국에서 넛지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노후 대비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귀찮거나 결정을 미루는 경향 때문에
연금 가입을 하지 않고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는 자동으로 연금에 가입되도록 기본 설정(default)을 하여 연금 가입률을 높였습니다.
물론,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탈퇴할 수 있지만, 기본값이 “가입”으로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금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로써 미국의 연금 가입률이 넛지의 효과로 크게 상승하였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이는 기본값 효과(Default effect)로서 사람들한테 연금 가입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연금은 default값으로 설정이 되어 있어서
직장인이라면 자동 가입이 되어 있으니, 넛지를 활용한 정책이었던 것입니다.
3. 미국에서는 장기기증 등록률을 높이기 위하여 선한 넛지를 활용한 정책을 도입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강기기증을 신청하게 하였는데
이는 많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리나 단순이 등록을 미루거나
귀찮아서 신청하지 않은 경우다 다수였습니다.
이에 일부 주에서는 운전면허 발급 시 장기기증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개선하여
default값을 “기증 동의”로 설정하고 원하지 않는 사람만 “옵트아웃(Opt-out)”하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등록률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을 선택합니다.”같은 사회적 규범을 활용한 멘트를 추가하여
기증률을 높이는 데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는
기본값 효과와 사회적 영향력의 시너지를 활용한 넛지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장기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기도 하였지만,
이는 아직까지는 합법화로 인정하기에는 논쟁이 필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4. 환경 보호에 관한 넛지 효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환경 보호에 누구나 참여해야 할 부분입니다. 진기 요금 고지서에 우리집 소비량을
이웃집과 비교하는 정보를 추가하는 것도 넛지의 효과입니다. 예를 들어,
고지서에 “같은 평수 이웃집의 평균 소비량보다 30% 적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문구를 넣음으로
사람들이 에너지 소비를 더 절약하려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비교화 피드백을 통한 넛지의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손쉽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tip을 조금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필요 없는 이메일은 지우기(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개인 텀블러 사용하기(기후동행 기획소득 앱 깔고 혜택 받기)
3.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뽑아 놓기
4. 물티슈 사용 줄이기
5. 재활용 분리 배출을 철저히 하기
이 외에도 환경을 보호하는 행동들은 많이 있지만, 하나씩 손쉽게 할수 있는 행동들을 늘여가다 보면 나도 지구지킴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 속에는 알게 모르게 넛지들의 활약이 녹여져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넛지도 있고 부정적인 넛지도 있습니다.
넛지를 악용하면 개인의 욕구와 욕망을 채우게 되겠지만,
넛지를 긍정적으로 이용하여 나라의 정책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나아가서 나라가 이러한 넛지들을 국민들을 위한,
시민들을 위한 정책에 널리 사용하여 보다 따뜻한 내일을 보장하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활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하여 넛지를 활용하는 기관, 정부들에서는 사람들의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하며
공공의 이익을 고려하여 넛지가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서 사용되지 않도록 투명성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개개인은 넛지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우리가 하나하나의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할 때, default 값을 그대로 “예”만 클릭하여 넘기지 말고
내가 어떠한 선택에 동의를 하는지를 한번 더 고민하고 선택하여 나한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돈과 연결이 된 선택을 하는 경우(보험과 같은), 세팅된 기본 값보다 나한테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직원에게 여러가지 설정에 대하여 물어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